10년만인것 같다.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와 대화하던 때가 있었다.
애정하던 나의 블로그를 제법 그럴듯하게 관리하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나는 내 자신으로부터 점점 멀어져갔다.
아마도 첫 아이를 낳았을 때였던것 같다.
나는 육아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초짜였고,
때마침 어디에 의지할 데도 없었다.
나의 손이 세상 전부인냥 울어대는 아이를 보며,
나의 일상 따위는 돌아볼 여유가 허락되지 않았다.
유일하게 관리하던 엠파* 블로그는 나에게 아이팟 선물과 추억만 남겨둔 채
이미 사이트가 통째로 사라지고 없었다.
페이스북이며 트위터며 한참 소셜 네트워크 바람이 불었다.
당시의 나는 디지털 세상에 대한 회의가 들었던 것 같다.
그렇게 나는 점점....
그저 반경 10Km를 벗어나지 않는 나의 아날로그 세상을 충만하게 꾸리고 있었다.
다시 눈을 떠보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고,
현재의 나는 과거와 사뭇 다른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매일 아침 내가 눈뜨기 전부터 나의 반쪽과 세 아이가 나를 보고 웃어주고,
여전히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신 뉴스를 보며 무슨 소리인지 갸우뚱해하며
세상도 나만큼이나 많이 변했음을 느끼며....
문득, 예전의 나의 모습을 다시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나는 예전의 나로 되돌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냥
나만의 무언가를 차곡차곡 다시 만들어가고 싶은것 같다.
그 무엇이 무엇인지 모른채....
새롭게 블로그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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